Orphan-Thrilling Act of the Kid
오펀-천사의 비밀
친구들과 마음을 모아서 오랜만에 공포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의 장점이라면 귀신이 나오지 않은 점(너무 무섭잖아ㅜㅠ)
단점이라면 사람이 귀신보다 무섭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점...(더 무섭잖아ㅜㅠㅠ)
디카프리오가 자신의 영화사 에피언 웨이를 통해 제작에 참여했지만
정작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다.
아빠 역할로 디카프리오, 딸 역할로는 다코타 패닝 정도가 나왔다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한층 더해질 수는 있었겠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에스더 역할을 맡은 이자벨 펄먼의 연기가 돋보였다.
97년생의 이 어린 배우는 현재 17살이지만 영화가 나온 2009년에는 12살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분노 연기, 살인 연기, 유혹하는 연기 등을 모두 소화해 낸 것이다.
이 배우의 정신 건강이 우려가 되지만 차후에 훌륭한 배우로 성장할 것은 틀림이 없어보인다.
아빠 역할을 맡은 피터 사스가드는 놀랍게도 내가 그렇게 욕을 했던
언에듀케이션의 주연이었다.
며칠 전 '나잇&데이'라는 톰크루즈 주연의 첩보영화에도 단역으로 나온 것을 보면
이 배우 역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이다.(라보프찡ㅜㅠ)
엄마 역할의 베라 파미가는 또한 디파티드에서
디카프리오와 맷데이먼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여의사 역할이었고
역시 에스더의 정체를 계속해서 추적해가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영화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남자 아역이었던
지미 베넷의 연기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에스더가 벽돌로 비둘기를 죽일 때 어떤 통나무가 What's wrong with you를 읊고 가는 모습은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플롯이 완벽하지 않다. 언뜻언뜻 엄마 때문에 막내딸이 죽을 뻔했고,
그 사고를 아빠가 간신히 막았다는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왜 그 내용을 확장시킬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는 의문이다.
왜 막내딸은 귀를 못듣게 되었으며,
물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역시 나오지 않았다.
렉서스의 후원을 받아 긴장감을 조성한답시고
차 사고를 브레이크를 통해 막아 브레이크 기능을 강조하려는 움직임 역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결말이 허 하기에 2차 반전이 등장하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등장하지 않았고, 그냥 허무맹랑한 결말로 영화가 끝나버렸다.
스포일러를 줄여가고자 하는 노력 하에 반전을 말하지는 않겠다만
좀 더 나은 내용이 나올 수 있었던 영화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물론 이 허한 반전이라도 적당한 음향과 에스더의 연기 덕에
충분한 공포를 심어줄 수는 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