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parted-Matt Damon & Leonardo DiCaprio
Matt Damon & Leonardo DiCaprio
이 이상으로 이 영화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2013년 개봉한 신세계는 홍콩 영화 무간도의 한국판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면서도 이정재 황정민 최민식 세 사람으로 정의되면서 근 50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찍는 순간부터 무간도의 리메이크로 시작을 했지만, 역시 이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원작보다 못한 영화라는 평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내가 무간도를 보지 못했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은 없다만, 두 배우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최근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루머에 시달렸던 잭 니콜슨(버킷 리스트의 그 백인 아저씨)의 악역 역시 만족스러웠다.( 원체 나쁘게 생기기도 했고, 두 배우에 가려서 잘 드러나지 않기도 했다만.)
하지만 다른 점은 있다. 신세계가 잠입 경찰의 갈등을, 결국에는 자신의 직무를 버리고 잠입해 있던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면 디파티드는 정확히 그 반대이다. 조직폭력배 속으로 잠입한 경찰과 경찰에 잠입한 조직폭력배가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간 것이다.
이렇다할 반전은 없지만서도 둘 사이를 이어 주는 한 여자의 존재와 경찰학교 동기들이 있기에 영화는 보다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었고 마지막 엔딩은 허무하면서도 결국에는 이렇게 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라면 디카프리오의 정신건강이랄까. 마틴 스콜세지 감독 아래에서 최근 개봉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까지 연기한 디카프리오는 극중에서 늘 담배 혹은 마약을 달고 살았다. (히스 레저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로 좋아하는 배우의 건강까지 신경쓰게 되었다) 타이타닉의 옛 연인 케이트 윈슬렛과 함께 한 레볼루셔너리 로드 이외에는 드라마 장르로서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이 없으니 그런 장르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맷 데이먼이 역시 아름다운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에 출연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