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왜 제목 해석을 이렇게 했는지 궁금해 했다. '월터 미티의 은밀한 삶' 정도가 직역이 되겠다만 전혀 달라 보이는 제목을 단 이유는 이 영화가 소설에 '기반'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책에 기반은 했다만 줄거리는 많이 다르다. 또한 첫 번째로 영화화 되었던 1947년의 작품과도 내용이 다르다. 원작 소설이 있고 그것에 살을 보태고 수정한 첫 번째 영화와, 그 영화에 또 다시 살을 보태고 수정한 두 번째 영화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1
원작 책은 미국의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책이고 책의저자인 제임스 써버 역시 '마크 트웨인을 잇는 최고의 유머 작가'라고 평가 받을 정도로 미국문학 역사상 중요한 사람이기에 영어 제목은 그대로 차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으로 수출할 때는 책과 원작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하다시피 한 사람들에게 영어 제목을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시작부터 삐걱댄 이 영화.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영화에서 국제 사건의 화보 잡지였던 '라이프'지는 실재했다. 인터넷의 발달과 그로 인한 광고 감소로 2007년 폐간된 것 또한 역사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의 줄거리가 사실에 기반한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영화는 '라이프'지가 아닌 '펄프'지에서 일하는 사람이 주인공이었고 그나마 원작 소설에는 등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이 라이프에서 일한다는 배경은 국제 사건을 다루던 라이프의 특성상 주인공이 일을 하다가 공상에 빠지기 쉬운 곳이며. 폐간으로 인한 정리 해고를 줄거리에 포함시킨 점 역시 영화의 사실성을 강조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공상만 하던 월터 미티가 실제로 모험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어야 했기에 사실성을 강조하는 것은 어쩌면 필수적인 요소였을 것이다.
2. 주연 벤 스틸러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미트 페어런트' 등에서 정말 웃기게 나왔던 배우가 맞다. 자글자글한 주름살에 희끗희끗한 머리, 그리고 원숭이한테 뺨맞는 것과는 2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진중한 연기는 정말 그 사람이 맞나 하는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또한 직접 감독을 맡기도 하여서 제작 영상에 담긴 카메라를 살펴보는 그의 모습에서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카리스마마저 느낄 수 있었다. 감독 활동은 1994년 청춘 스케치라는 작품부터 총 여섯 편을 해왔지만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은 없다. 이번 영화에서는 도로와 건물, 산 등에 텍스트를 부여하는 방식과 아이슬란드 배경의 효과적인 사용으로 영상미를 인정받았다.
사실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지 않고 영화를 바로 보았기 때문에 영화 내내 월터 미티가 한순간에 몽상에서 깨어나며 모든 줄거리가 허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그만큼 월터 미티의 변화는 너무나도 극적이었다. 상어와의 싸움에서 상어를 펀칭하질 않나 쏟아지는 화산 쇄설류 속에서도 살아나질 않나, 그토록 찾아 헤매던 션 오코넬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 실존 인물인 줄 알았지만 허구의 인물이었다) 바로 자신의 집에까지 찾아온 인물이었다. 셔터 아일랜드처럼 한순간에 모든 장면들이 전복되는 고통을 주진 않을까 노심초사 했던 것이다. 인터넷 중매 회사의 담당자는 지나치게 분량이 없어 줄거리 속 발사되지 않은 총과도 같았다.(신의 한 수 편 참조 :http://bookandmovie.tistory.com/entry/%EC%8B%A0%EC%9D%98-%ED%95%9C-%EC%88%98)
주제도 괜찮고, 영상도 좋아서 꽤나 좋은 영화였지만 줄거리가 이렇듯 약간씩 부족한 점은 아쉽다. 교훈을 주기 위해 급조된 영상 같은 느낌은 빼어난 주제로도 덮을 수가 없었다.
추신 : 여러 영화평에서 줄기차게 말했던 보헤미안 랩소디 삽입부분은 예고편에만 존재할 뿐 실제 영화엔 존재하지 않는다. 노래가 상징하는 의미는 예고편을 통해 파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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